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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나를 위한 수행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주무관 김경아
헤럴드신문
2026년 09월 29일(화)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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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주무관 김경아

[헤럴드신문] 추석을 앞두고 대정읍 공무원들이 작은 마음을 모았다. 넉넉해서가 아니라 명절을 맞아 우리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각자의 형편은 달랐지만 십시일반 모인 기부금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기부와 봉사를 접할 기회가 많다. 어려운 이웃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자신의 시간을 내어 봉사하며,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봉사를 단순히 ‘남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봉사와 기부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닦는 수행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수행은 자신을 단련하고 마음을 닦는 일이다. 봉사도 그렇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내려놓고, 내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주며,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누군가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마음의 폭을 넓혀간다.

기부 역시 마찬가지다. 돈을 내는 순간에는 내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는 것은 ‘나만을 위해 살지 않았다’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물론 기부와 봉사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과 경제적인 여유 때문에 선뜻 실천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시간과 돈, 마음을 내어놓는 사람들의 행동이 더욱 귀하다.

이번 추석, 대정읍 공무원들이 모은 기부금도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서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역시 얻은 것이 있다. 나눔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고, 평소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에 감사하며, 우리의 마음도 한층 따뜻해졌다.

나눔의 출발은 분명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시작한 나눔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동시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살피면서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 감사하게 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부와 봉사를 “나 자신을 위한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남을 위한 작은 마음이 결국 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눔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이어져, 함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더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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