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문상준 기자]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 한 사설 추모관이 물에 잠겨 안장된 유해가 피해를 입어 유가족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밤 추모관이 침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접하고 달려온 유가족들이 발을 구르며 추모관측의 늦장 대체에 한탄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꼬박 하룻밤을 지샜는데도 추모관 지하에 안치된 유골들이 여전히 물 속에 잠겨 있었던 터였다.

유족들은 "추모관에 침수피해가 났으면 유골함부터 옮겨야 하는데 추모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사무 집기만 옮겼다고 한다"며 "만약 자신의 부모님이 안치돼 있었어도 그랬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물에 잠긴 곳은 유골함 1,800기를 수용할 수 있는 추모관이 천장까지 통째로 잠겼다. 현재 현장에서는 소방당국과 유가족들이 부른 업체가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 북구 동림동 극락강변에 위치한 한 사설 추모관이 물에 잠기면서 유골함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사진=피해 유가족 제공]

유가족들은 추모관 측이 침수 직후 사실을 알리지 않고 어젯밤 뒤늦게 문자메시지를 남기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추모관 측에 항의하고 있다.

"작년 1월 사촌 오빠가 폐렴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돌아가셨는데, 이번엔 물에 잠겨 숨도 못 쉬고 있었을 걸 생각하니 피눈물이 납니다." "아버지를 모신 지 100일도 안 됐는데…."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다.

영산강 지류인 극락강변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이 추모관이 침수됐다고 관계 당국에 피해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쯤. 지하 1층 안치관이 물에 잠겨 이 곳에 안치된 유골함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추모관 지하 납골당 침수에 관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청원에 비공개 상태에서 1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