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노승언 기자]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 국회4·3 특별전’이 15일 국회의원회관 2층 제2로비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위성곤·김한규·문대림·정춘생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특별전은 4·3의 역사적 진실과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과거사 해결 과정에서 국회가 기울여온 입법 노력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막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위성곤·김한규·문대림·정춘생 국회의원과 이기헌·김영환·임오경·한민수 국회의원이 참석하였으며, 하성용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장,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연구소, 제주4·3실무위원회,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의 문학·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4·3유족 등 관계 기관과 단체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개막식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제주4·3의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시도에 맞서, 기록과 예술을 통해 4·3의 진실을 바로 알리고, 제주4·3의 역사가 대한민국 역사임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 의장은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오랜 세월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노력이 큰 울림과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4·3의 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는 미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4·3세계기록유산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효과적으로 활용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서 대한민국 해방 정국에 있었던 수많은 양민 학살이 온전히 조명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며, “국가폭력의 아픔을 우리가 온전히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형무소에서 온 엽서, 제주도의회 4·3피해신고서, 진상규명 관련 도서 등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물(복제본) △김석범 작가의 ‘화산도’,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이산하 시인의 ‘한라산’ 등 문학작품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박경훈 작가의 ‘옴팡밭’ 등 미술작품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치유프로그램 참여자의 작품 등이 함께 전시돼 4·3의 아픔과 회복, 화해의 여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4·3이 남긴 아픔과 회복,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예술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4·3 유족들이 직접 참여한 문학·미술 치유 프로그램의 결과물은 과거사 해결이 현재진행형의 치유와 화해 과정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또한, 전시장 한편에는 1990년대부터 시작해 2000년 「제주4·3특별법」 제정과 2021년 전부 개정 등 국회의 입법 노력의 과정을 담은 사진 자료도 마련돼 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국회의 지속적인 역할을 조명했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기록과 예술, 국회의 입법 노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주4·3의 화해와 평화의 울림이 대한민국의 중심인 국회에서 더 널리 퍼져 나가기를 소망한다”며 “제주도는 4·3의 정의로운 해결과 제주4·3이 대한민국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한 역사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3 기록물과 예술작품을 통해 국민들에게 4·3의 진실과 치유의 의미를 폭넓게 전달하는 이번 전시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국내외 4·3특별전을 지속 개최해 제주4·3의 역사적 진실과 가치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