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9월의 어느 날 출근한 지 20분쯤 지났을 때 40대 후반의 민원분이 사회복지 관련 신청을 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주민센터를 방문하셨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조용히 상담하기를 원하셔서 상담실로 안내를 했는데 그 민원분이 불친절하다면서 짜증을 냈다.

그냥 평소처럼 상담실로 들어오시라고 안내를 했던 것 뿐인데 ‘자신은 웃으면서 말을 했는데 담당자는 웃으면서 말하지 않았다’ 하면서 짜증을 내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단 민원인을 상담실로 안내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활이 힘들어 복지지원을 받기 위해 주민센터 방문하는 발걸음이 무거웠고, 상담안내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을 보니 왠지 초라한 느낌이 들어 짜증이 났다고 했다.

복지 도움을 받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다. 많은 고민과 망설임 끝에 도움을 받으려고 주민센터를 방문했는데 자신을 맞이하는 직원의 태도가 불친절하다면 괜히 초라하고 주눅 들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사회복지직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많은 스트레스와 업무 민원으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져 감정을 배제한 체 업무적인 태도로 상대방을 대하게 된다. 이러한 태도가 도움을 받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아온 대상자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복지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온 민원들을 대할 때는 더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 사회복지사를 꿈꿀 때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되어 사회적·경제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같이 행복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을 되새기며, 사회복지 공무원이기 전에 사회복지사임을 자각하고 도움이 필요하여 찾아온 분들을 따뜻하고 친철한 미소로 맞이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