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공무원으로 짧은 시간 동안 지내보고 느낀 점은 민원인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었다. 첫인상은 웃는 표정으로, 부드러운 말투로 안내하는 동시에 문의 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내가 해보니 어색했다. 그래서 보다 자연스럽게 행동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는데, 어릴 적 기억 속의 이웃처럼 대하면 쉬울 것 같았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에 하교하고 나면 집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항상 열쇠를 들고 다녔는데, 가끔 열쇠를 잊고 가지고 나오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그러면 밖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들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종종 이웃분의 집에서 기다리기도 하였다.

열쇠를 안 가지고 나왔다고 하면 흔쾌히 자기 집에서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셨고 보리차도 한 잔 주시는 친절을 베풀어 주셨다. 자주 보는 사이가 아니었는데도 편안히 있다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식으로 가끔 마주치면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정도의 이웃 사이라고 생각한다면 편안하고 친절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오랜만에 만난 느낌으로,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느낌으로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민원인을 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정적으로 대화가 이어질 것이고, 비교적 쉽게 민원을 접수하고 결과적으로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대화만 주고받고 최대한 빠르게 민원을 진행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지면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웃이 되어서 서로 친절하게 대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