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암기하고 마지막까지 신경쓰는 질문은 바로 공무원의 6대 의무일 것이다. 그 중 많은 수험생들이 청렴에 관한 사항을 가장 중요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면접 질문 중 자신의 ‘청렴점수는 몇점일까’ 라는 질문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청렴’을 주제로 면접을 준비할 당시 청렴의 뜻을 먼저 찾아봤었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사실 처음 사전적 의미를 봤을때는 너무 거창한 뜻인 것 같아 정말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또, 나는 단순히 뇌물, 횡령과 관련된 단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청렴에 관해 찾아보면서 청렴이 다양한 가치를 포함한 단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청렴은 6가지 덕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공정, 책임, 약속, 정직, 절제, 배려가 바로 그것이다.

대중교통에서 노인분께 자리를 양보하는 배려도 청렴이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도 청렴이고, 약속을 잘 지키고 맡은 바 일에 책임을 지는 것 모두 청렴에 포함되는 행동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왜 면접질문으로 청렴이 단골주제인지 이해가 되었다. 바로 공직자에게 꼭 필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업무는 시민과 굉장히 밀착되어 있다. 그만큼 시민과 지역사회, 더 넓게는 사회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 개인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전체가 청렴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순간 청렴을 유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율곡이이의 말 중에 “물욕은 흔들리는 그릇 속의 물이다. 흔들림이 그치기만 하면, 물은 차츰 맑아져서 처음과 같아진다.”라는 말이 있다.

언젠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면 자신의 청렴점수를 고민했던 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흔들리던 마음이 차츰 가라앉고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 가졌던 청렴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청렴점수를 생각했던 때를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이제 막 시작한 공직생활이 끝까지 청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