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세종대왕은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믿음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을 삶이 고단할 때마다 되뇌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을 통치해야하는 왕으로 최고의 업적을 세우고 백성들에게 끝없는 사랑과 존경을 받은 그의 태도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기에 그 사이에 다양한 문제가 생기며 이를 잘 조율할 필요가 있다. 개인마다 살아온 환경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오해도 빈번히 발생한다. 사회가 점점 특수성에 집중하는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합의는 우리가 가지는 보편성을 기반으로 한다. 마땅히 그래야 하는,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윤리적 바람이 존재한다.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윤리적 바람이 청렴이며 사람들이 이를 모두 동의한다는 것은 믿음이다. 이에 관하여 청렴한 사람이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라 청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논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 흐려지면 청렴도 무너지고 청렴이 손상되면 믿음은 땅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에게 청렴과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 공무원의 청렴은 민원인이 바라보는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며, 직원 간에는 그 사람의 행동이 선한 의도를 가졌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결되어 동료에게 보다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세종대왕의 믿음에 여러 신하들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것처럼 공무원이 믿음을 얻을 수 있는 청렴함으로 좀 더 살기 좋은 제주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