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청렴이란 어질러진 방을 청소하는 것과 같다. 방이 돼지우리가 될 것인지 사람 사는 방이 될 것인지는 방의 주인이 얼마나 성실하게 청소를 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성실함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누군가에게는 더러운 방이 다른 누군가에겐 나름 깨끗한 방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청렴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청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청렴하지 못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이렇듯 청렴의 기준이란 굉장히 주관적이므로 우리가 청렴을 실천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청렴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삶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뇌물과 향응, 특혜와 멀어지는 것을 청렴으로 생각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청렴의 개념이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변화하여 단순히 부패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투명한 정보공개, 공정한 민원서비스 제공, 책임성 있는 업무수행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과거보다 더 심화되어 적극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청렴이란 가치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업무에 임하는 매 순간마다 청렴에 대해 다짐하고 고민해야 한다.

청렴한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행동강령을 만들고, 서약을 만들고, 행정감사를 통해 부정부패를 적발하는 등 제도적인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제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렴이란 결국 개인의 양심과 태도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는 것이므로, 청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청렴해질 것인지, 왜 청렴하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청렴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폴 발레리의 시구처럼, 청렴에 대한 꾸준한 노력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부패에 물들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지금 우리의 한 걸음이 뒷사람을 위한 이정표가 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청렴을 고뇌하는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