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공무원 면접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질문들이 있다. ‘공무원의 6대 의무가 무엇인지 아는가?’와 ‘그 6대 의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무가 무엇인가?’가 바로 그것들이다.

보통의 공무원 수험생들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6대 의무를 달달 외우고 그 중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직가치와 그 이유를 암기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수험생들은 6대 의무 중 ‘청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답한다.

그만큼 청렴이라는 가치와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일까? 더 나아가서 공무원이 청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직자가 청렴해야 한다는 것은 비단 오늘날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고전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다산 정약용의 저서인 『목민심서』는 ‘청렴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큼 공직자가 걸어야 할 올바른 길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정약용은 이 책에서 공직자는 다른 사람의 청탁을 받아서는 안 되며 언제나 검소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동양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청렴이라는 가치는 오래전부터 공직자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로 여겨져 왔는데 이는 청렴이라는 단어의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어로 청렴(Intergrity)은 본래 완전함을 의미하는 라틴어 ‘Integer’에서 유래한 것으로 어원적으로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지식과 신념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내적 일관성을 지닌 상태를 의미한다. 이렇듯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에서 현재까지 일관되게 공직자의 청렴한 상태를 강조하는 이유에는 공직자가 수행하는 업무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우선 공직자는 시민들과 사회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청렴하지 않은 행동은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과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이익에 직결된다. 또한 공직자의 청렴한 행동은 정부와 정부기관에 대한 높은 신뢰 구축의 바탕이 되며 이러한 신뢰는 결국 사회적 자본이 되어 정부가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또한 공직자의 청렴한 행동은 사회 공정성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데 부정한 행동이나 특정 이익집단을 위한 행동은 사회적인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분야의 회사와 조직에서 횡령과 부패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시민들과 사회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직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실무수습 직원으로서 이번 기고문을 쓰며 청렴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공직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청렴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