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문상준 기자]세계 민주인권운동의 이정표가 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국우보수단체가 광주 금남로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이용섭 시장은 20일 오후2시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연대는 광주 대중집회와 시가행진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정부를 비롯한 온 국민이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5·18은 더이상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며 "5·18의 진실은 보수와 진보간 대립의 문제가 아닌데도 여전히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념갈등과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세력들이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항쟁 40돌을 맞는 해인 만큼 특별한 행사 계획을 준비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전야제 행사까지 열지 않기로 하고 기념식을 제외한 기념행사 대부분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말하며 "5·18 40주년을 맞아 반목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할 때"라며 다시 한번 자유연대 등의 대중집회 철회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자유연대 등의 대중집회를 강행할 시에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1항에 따라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집회 참가자 개인별로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자유연대 등 극우·보수단체는 5월16일과 17일 금남로 일대에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등 3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광주 동부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