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조은정 기자] 존경하는 광주시민, 북구 주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광주 북구 갑 선거구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의 민낯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 여론조사기관에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여론조사임을 파악했습니다.실체 없는 여론조사는 광주 북구 갑 선거구에서만 진행됐습니다. 모두가 알지 못했던 여론조사에 대해 당내 경쟁 상대인 상대 선거캠프에서는 너무도 정확하게 해당 여론조사를 대비한 정황을 드러냈습니다.

상대 선거캠프는 여론조사가 시작된 4일 오전 11시, 자동동보통신을 통해 여론조사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북구지역 주민들에게 대량으로 보냈습니다. 심지어 여론조사 기관의 수신번호 2개까지 특정해서 발송했습니다.

자동동보통신을 이용한 선거운동 정보 문자를 발송하려면 관할 선관위에 발송 하루 전에 신고해야만 합니다. 여론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론조사 사실을 미리 알고 대비했음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여론조사 주체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거법에 따르면 여론조사는 반드시 선관위에 신고해야 하고, 정당과 언론사 등은 신고 제외됩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언론사 의뢰에 의한 여론조사’라는 내용이 없었고 선관위에 신고 되지 않은 조사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때문에 해당 여론조사가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진행됐다는 설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어 진위파악을 위해 광주시당에 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한 상태입니다.

광주시당이 여론조사 사실을 특정 캠프에 유출했다면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우리 당의 기치를 광주시당 스스로가 짓밟는 행위입니다.여론조사 유출은 공정 경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작태로, 광주시당과 상대 캠프는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경선 질서를 무너뜨리는 광주시당과 상대 캠프의 행위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배신이고 해당 행위입니다. 제동장치 없는 낡은 정치는 ‘여론조사 사전유출’이라는 고삐 풀린 폭주를 보이며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마저 말살했습니다. 거울을 볼 줄 모르고 과거에 취해 정의롭다고 떠들어대는 현실이 처참합니다.

우리 안의 부패와 독선, 부정과 구태를 개혁하자는 목소리를 억압하고 고립시키는 낡은 정치와 정준호는 당당히 싸울 것입니다. 광주가 특정세력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인공호흡기로 악용된다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겠습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이야기하고 바로잡아가도록 싸우는 것, 이것이 정준호가 말하는 청년 정치입니다.

광주광역시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진상조사를 요구할 것입니다. 나아가 선관위 조사의뢰와 검찰 고발도 검토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세대교체, 인적 쇄신이라는 기치 아래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좀 더 새로운 정신과 열정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광주시당만은 텃밭이라는 이유로 자기반성과 쇄신에 녹슨 칼조차 대고 있지 않습니다. 말로는 젊음과 청년을 외치지만, 몇 안 되는 청년 후보에게 공정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이 상황이 참담하기만 합니다.

여론조사 일정과 여론조사기관 번호 등에 대한 사전유출이 맞다면 송갑석 시당위원장과 조오섭 후보는 정계를 은퇴해야 합니다.

광주시당이 계속해서 선거의 중립을 훼손한다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140만 광주시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