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문상준 기자] 곡성교육문화회관(관장 서용진)이 2019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 ‘함께쓰기’프로그램을 진행해 그 결과를 책으로 펴내는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곡성교육문화회관은 ‘함께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의 글을 모아 ‘추억으로 그려보는 인생 그림책!’을 발간하고 최근 곡성군 입면 길작은도서관에서 책 발간 기념회를 열었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도서관과 원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중 많은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한 결과 곡성 길작은도서관과 연계해 운영에 내실을 기했다.

5월부터 9월까지 곡성 입면 지역 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그림책 함께 읽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기, 다른 사람 글 읽고 소감 발표 등 어르신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입면에서 시집을 출판한 할머니 5명을 모아 본인이 직접 쓴 시를 토대로 인형극을 제작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문화적 활동 기회를 제공해 삶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게 했다.

힘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문학적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1인 1권을 출판할 수 있도록 참여자들과 함께 직접 작가가 되어보는 경험도 만끽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10명이 각자의 책을 만들었으며 나머지는 묶음 책 1권으로 제작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책을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였다. 수업 시간에 빠지지 않고 나오려고 했고 결국에는 내가 직접 책을 만들 수 있게 돼 뿌듯했다.”며 “동네 사람들과 함께 모이는 시간이 많아 이전보다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용진 관장은“농촌 지역 어르신들은 평생 농사일을 하느라 책을 접할 기회가 적었다. 이 시간을 통해 글쓰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과 문화적 삶이 풍부해지는 경험과 인생의 황혼기에 특별한 성취감을 느끼셨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