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정돈철 기자]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국내 유일의 오래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의 영사기가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최신형 디지털 영사기로 교체돼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4K 시네마 광주’ 특별상영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광주극장은 1935년 개관 이후 9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 영화사와 함께해 온 유서 깊은 극장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상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노후화된 광주극장의 영사기 교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사업인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기부금 2억 2천만 원을 투입, 기존 2K(2,000픽스) 영사기와 스크린을 최신식 4K(4,000픽스)로 교체했다. 이로써 관객들에게 더욱 나은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념하는 특별상영회 ‘4K 시네마 광주’가 이달 27일부터 오는 7월 6일까지 열린다. 영사기 교체를 통해 보다 나은 관람 환경 속에서 국내·외 고전영화, SF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며 특별 상영 기간 중 광주극장 지정기부자를 대상으로 무료 관람의 특전도 제공한다.

28일에는 광주극장 지정기부자를 초청해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를 관람 후 이명세 감독과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극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영사기 교체를 통해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광주극장도 문화·예술 거점으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고향사랑기부금이 지역 문화자원 보존을 위한 중요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전국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광주극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존하기 위해 국가등록 문화유산 등록 절차를 추진 중이다. 광주극장의 향후 100년을 준비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거점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