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문상준 기자] 완주군 삼례책마을(관장 박대헌)이 오는 26일부터 ‘도석화와 서왕모-19세기 중국 민속신앙의 미학’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도석화 작품들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사이에 제작된 대형 전지 크기의 작품 33점으로 중국 도교 사찰의 전문 화승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물들은 1980년대 중국 베이징 수도박물관에서 활동한 최인한 화백에 의해 수집됐으며, 원래는 1900~1910년경 프랑스 예수회 선교사 피에르 티에리(Pierre Théry) 신부가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석화는 도교와 불교의 세계관이 융합된 그림으로, 신선, 부처, 고승 등을 주제로 한 회화다.
중국 도석화는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발전해 도교와 불교적 색채를 담은 벽화와 인물화로 전개됐다. 도교 전설에서 최고위 여신으로 자리잡은 서왕모를 주제로 한 도석화는 도교의 여신과 불교의 보살 이미지를 결합하여 신비로운 미술적 가치를 더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19세기 중국 민속신앙의 미학과 도교와 불교의 융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각 작품은 신성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서왕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도석화의 독특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수월관음보살도>는 당시 중국과 고려 미술의 교류와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 개막일인 26일 오후 4시에는 ‘도석화와 서왕모-19세기 중국 민속신앙과 한국 불화’를 주제로 주수완 우석대 경영학부 교수 특별 강연이 예정돼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난해 ‘세잔이 보인다-19세기 프랑스 명화전’ 등 굵직한 전시 기획으로 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완주 삼례책마을은 지역의 중요한 문화자산”이라며 “관람객들에게 19세기 중국 민속신앙과 도교·불교의 융합미학을 깊이 있게 조명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 삼례책마을은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로 이루어진 북하우스와 한국학아카이브, 전시와 강연시설을 갖춘 북갤러리 등 3동의 건물로 구성된 곳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보물같은 완주 여행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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