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말을 더듬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말더듬이라는 단어가 없다. 트겐슈타인에 따르면 부패한 사회이기에 청렴해야 한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논리적 비약이라면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제주어에 “뭉쓰다(이치에 어긋날 일인데도 억지를 쓰며 버티다)”라는 단어가 있다. 이 글에서는 “뭉쓰다”의 의미를 좋게 해석하여 “자신의 의견이나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 의미로 바꿔보고자 한다(인간은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명언을 믿기에).
“공무원이 청렴하기 위해 뭉써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첫째, “공감(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거나 타인의 관점이나 상황을 이해함)”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공직자는 국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공직자는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둘째, “자존감(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스스로 인정하는데 중점을 두는 반면, 자존심은 외적인 평가에 의존한다.
자존감이 높은 공직자는 자신의 행동이 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자존감은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원천이 된다.
셋째, “염치(부끄러움을 아는 마음)”다. 염치가 없는 공무원은 개인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공익을 외면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사익을 쫓는다.
“제가 먼저 청렴과 책임으로 모시겠습니다”
내 명함 상단에 적힌 문구다. 공직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으로 “늘 처음처럼” 공무원의 품격을 지키겠노라 다짐하며 공무원 헌장의 일부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우리는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