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의무는 무엇일까? 나는 청렴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이 공무원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받은 것이 있다면 청렴이다. 조선시대에 청백리라는 관명이 있을 정도로 청렴을 중요시하였다. 공무원들은 끊임없이 뇌물을 경계하고 자신뿐만이 아니라 동료와 상하급자에게도 요구했으며 부패한 공무원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에 들어선 공무원과 청렴은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왜 이 정도로 청렴을 강조할까?

청렴은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가지는 신뢰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하는 모든 일은 주민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는 공무원의 업무에서 주민들의 영향이 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주민들이 공무원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자질을 의심하여 공무원의 업무의 결과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할 것이고 이는 다양한 의혹의 제시로 이어진다.

공무원은 업무의 결과가 공정하였음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의혹을 풀 것이다. 이는 상상이상의 행정적인 비용이 소모되고 공무원과 주민의 시간과 정신력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주민이 공무원이 청렴하다고 여기는 신뢰는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다. 청렴을 잃게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양심을 파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양심, 주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공무원이란 집단이 쌓아온 신뢰를 파는 행위이다.

청렴은 건강과도 같다.
건강은 잃기 전까지는 소중함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에 대하여 느끼게 된다, 청렴 역시 마찬가지이다. 청렴할 때는 청렴의 소중함을 느끼기 어렵다. 건강처럼 청렴의 과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체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정부패와 뇌물의 유혹은 빠르고 눈에 보인다. 그렇기에 공무원들은 끊임없이 뇌물에 유혹을 받는다. 청렴은 순간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계속하여 유혹을 이겨내고 청렴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청렴의 과실은 부정부패의 과실보다 무겁다. 청렴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거대하기 때문이다. 청렴의 결과는 개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고 장기적이며 익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잃고 나서 더욱 강하게 청렴의 빈자리를 인식하게 된다. 반면에 뇌물의 결과물은 작다. 그렇기에 눈에 보인다. 또한 부정부패는 전염성이 강하고 치료가 어렵다. 또한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며 당사자를 불행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청렴을 지켜야 한다.

명심하자. 청렴을 유지하는 행위는 부정부패를 거부하면 되는 간단한 행동이다. 하지만 한 번 잃어버린 청렴을 찾는 것은 유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