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공무원의 의무 중 가장 중요한 의무는 무엇일까? 여러 의무가 있지만 청렴의무가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지방공무원법에서는 청렴의 의무를 “첫째,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하여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례(謝禮)ㆍ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다. 둘째, 공무원은 직무상 관계가 있든 없든 그 소속 상사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아니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청렴결백(淸廉潔白)에서 청렴(淸廉)은 마음이나 행동이 맑고 검소해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는 성품을 뜻하며, 결백(潔白)은 마음이나 행동이 깨끗하여 아무런 허물이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청렴결백은 성품이 맑고 검소하며 깨끗하고 순수함을 의미한다.

제주에는 청백리 이약동 목사의 유명한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성종 1년(1470) 8월에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약동 목사는 재직 중에 아전들의 부정과 민폐를 근절시키고, 조정에 바치는 공물의 수량을 줄여 백성의 부담을 덜어준 선정으로 칭송을 받았다.

이약동이 제주목사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 재임 중에 입었던 의복이나 사용하던 기물들을 모두 관아에 남겨두고 떠났는데, 한참 동안 말을 타고 가다보니 손에 든 말채찍이 관아의 물건이었던 것이다. 그는 즉시 말을 돌려 채찍을 성루 위에 걸어놓고 서울로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다.

나라 재산이라면 바늘 하나라도 탐내지 말라는 교훈을 남긴 이약동 목사의 일화를 통해 공직자에게 청렴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 모든 공직자가 지위를 막론하고 공익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기면서 사사로운 이익을 찾지 않고 공익을 위해 노력한다면 청렴결백한 공직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