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부패하다.’는 정치, 사상, 의식 따위가 타락하다는 뜻으로 이 말은 주로 공공기관과 공무원에 대어지는 잣대가 된다. “공직사회가 부패하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인식도 조사 문항이다. 부패하다는 표현이 커다란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예외가 아니기에 청렴의 의미를 줄곧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청빈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봉공하는 자세를 흩뜨리지 않으며, 백성들을 마치 부모처럼 어루만지는 선비의 전형을 ‘청백리’라 불렀다고 한다. 이는 마음이 청렴결백한 관리를 가리키는 말로서 벼슬을 탐하는 타락한 관리(탐관오리)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 청백리 정신은 가난할지라도 청렴하고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과거에는 가난하여 본인과 가족의 생활을 온전히 챙기지 못할지라도 청렴을 지켜야 한다는 곧은 생각을 가진 위인들이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뇌물이란 풍요의 유혹을 뿌리쳤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과히 본받을만하다.

다행히도 현대사회에서는 공무원들의 봉급을 보장하여 겨울에 추위에 떨거나 굶주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보다 월등히 나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언론 속 부정부패는 끊임없다. 한낱 인간으로서의 욕심이 어쩌면 당연한 것 일지라도 우리가 앉은 이 자리에서는 파도에 휩쓸리는 모래알이 아닌, 커다란 바위처럼 우직하게 우리의 곧은 마음가짐을 지켜야 한다.

또한 우리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공직사회가 청렴하다”고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공직자들은 자신의 가치관 확립과 자기 견제를 위한 인식 개선 및 청렴 문화를 꾸준히 이어 나가,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맑은 공직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