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조선 후기 문신 이시백은 청렴함으로 당대 재상들 중 가장 으뜸인 인물이다. 이시백이 사신이 되어 잠시 평양에 들렀는데 당시 사신행렬이 지나가는 고을에서 화려한 송별연을 베풀어 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 광경을 목격한 이시백은 나라의 살림으로 잔치를 벌이는 무리들을 크게 꾸짖었다.

이에 평양서윤이 변명으로 일관하자 “나라의 서윤은 백성을 사랑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당연하거늘 어찌 사신에게 아첨하여 기쁘게 하기에만 애쓰는지 안타깝다”라고 첨언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인 청렴은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각종 비리와 부패 관련 사건사고는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고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도 행정의 비효율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부도덕한 개인의 이기심이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청렴함을 추구하는 공직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

누구나 당연히 자신에게 칭찬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업무에 있어서 기분과 태도는 철저히 구분되어야 한다. 이시백처럼 국민의 세금을 귀하게 여기고 아첨을 멀리하는 태도를 지녀야 구성원 모두가 청렴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청렴한 태도를 지닌 개인들이 늘어나면 청렴한 공직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당장 본인부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