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최근 마라톤 경주 영상을 보았다. 1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도착 지점 부근에서 갑자기 휘청거리며 속도가 느려졌고, 2등으로 달리던 선수는 역전으로 눈앞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2등 선수는 속도를 조절하였고, 1등을 유지했던 선수에게 우승을 내어주었다. 관객들은 탄식보다 박수를 보냈고, 우승보다 값진 눈물의 의미를 보았다.

지극한 개인의 윤리적 선택이고, 스포츠 정신이었지만, 이 장면에서 나는 조직 전체의 투명성과 건강성의 지향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때때로 나보다 앞선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 일순간의 물욕과 탐욕에 사람은 휘둘리기 마련이지만 자신의 선택을 믿고 정진한다면 이는 본인의 노력을 스스로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사회의 신뢰도는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시기보다는 존중을 바탕으로 한 청렴의 문화는 공무원이 일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할 것임은 물론이며 사회가 공공조직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믿음직스럽게 바꾸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모든 직원이 동등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평가되고, 보상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상호 신뢰와 존중이 더욱 자리잡게 될 것이다.

청렴은 단발적인 이익보다 사회의 미래를 같이 그려나가는 선택이다. 이러한 선택들이 모여 조직의 이미지가 되고, 공공 부문에서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노력을 서로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것 또한 아름다운 청렴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며, 이를 원동력으로 한걸음 더 커다란 선(善)의 영역을 우리는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위한 눈먼 선택을 하기보다 모두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을, 오늘 나부터 이루어 나갈 수 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