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공직에 입문하고 종합민원실에서 근무한 지도 1년이 지났다. 처음 새내기의 마냥 설레던 마음과는 달리 이제 나름 자연스러운 공무원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1년의 시간 동안 공무원 의무, 가령 성실, 복종, 친절·공정, 그리고 청렴 등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청렴의 의무란 개인의 윤리적 수준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청렴이란 무엇일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가짐이다. 표면적으로 횡령,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것. 그리고 나아가 내면적으로도 높은 성품을 갖는 것이다. 모호한 표현만큼이나 내포하는 뜻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되어서 선배 공무원들에게 가장 먼저 배운 것은 법과 규정을 이해하는 것이었고, 이 과정에서 청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딱딱하지만, 이것을 잘 알아야만 내가 청렴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몸에 와닿게 실감하고 있다.

내가 무지해서 법·규정을 위반하게 되면 그것이 곧 나도 모르게 청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법·규정을 잘 숙지하지 못해서 혜택을 받아야 할 시민이 혜택은커녕 페널티를 받게 되었다면, 이것이 청렴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모든 사회 구성원이 꿈꾸는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은 나의 윤리적 지식과 기준을 높이는 데서 시작할 것이다. 공정한 절차와 원칙을 준수해서 일을 처리하고, 투명한 의사소통을 통해 시민들이 결정 과정에 의구심을 품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청렴함으로써 공무원의 신뢰와 평판을 유지하고, 청렴의 의무를 다하면서 공직에서의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