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청백리 정신을 강조하며,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공직자 윤리를 관리의 으뜸 조건으로 삼았다.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청백리가 있다면 황희, 이황, 이항복 등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을 살펴보면 청빈한 생활 태도는 물론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마치 부모가 자식을 어루만지듯 따듯한 마음이 있었다고 할 것이다. 사보다 공을 우선하는 멸사봉공(滅私奉公)와 선공후사(先公後私), 국가와 사회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 바른 마음과 정성을 다해 국민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것이다.

세종 때 예조참판과 대사헌까지 지낸 정 갑손 역시 함경도 관찰사 시절 관직 선출과 관련한 보고서에 제 아들이 적혔다는 이유로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노발대발했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의 공정과 청렴의 정신은 남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태도에는 청빈한 생활 태도가 항상 기본이었으며 백성을 생각하기를 마치 부모가 자신의 자식을 귀하게 여기듯이 어루만지는 마음으로 대했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이 시대의 공직자로서 현대의 공직자로서의 청렴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 유명한 목민심서에 보면 다산 정약용은 청렴하지 않고서는 결코 목민관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관리의 위엄은 청렴한 데에서부터 나온다고 한다. 그것은 결코 과거 역사 속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영원한 진리일 것이다. 국민을 상대로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다면 그것은 기업 등에서 개인의 입장으로 일탈하는 것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할 것이다.

시대를 떠나 영원한 진리로 내려오는 목민심서에서 다산은 청렴하지 않고는 결코 목민관이 될 수 없다며 못을 박을 정도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 됨의 첫 번째 도리로 공정과 청렴을 꼽는 것은 변치 않는 진실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공정과 청렴을 부르짖은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사 청문회에서도 가장 먼저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공정함과 청렴함의 정신이요 무슨 일을 하는 직위이든 청렴은 그 사람의 능력 이전에 갖춰져야 할 근본으로 손꼽는다.

공정과 청렴이 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 만큼,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은 중요성과 절대성 두 쪽 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저절로 맑고,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저절로 흐리는 당연한 이치다.

오늘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 과연 이것은 공정한 것인가, 이것을 이루려 하는 사람으로서 청렴한 것인가 이를 가장 먼저 자문하게 된다. 조금 어리숙할지언정 적어도 부끄러워서는 안 된다.

실패가 있더라도 결코 부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때로 자신의 잘못된 일을 올바로 정정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청렴만 하면 대중을 복종시킨다는 다산의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공직자들이 꼭 한번 마음에 새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