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일차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보건진료소는 대개 시골마을에 위치하여 고령인구 비율이 매우 높다. 제주도의 고령인구비율은 2022년 17.1%로 이미 고령사회(전체인구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이상)로 진입하였으며, 내가 근무하는 지역의 고령인구비율은 37.1%로 인구의 1/3이상이 노인인구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 보건진료소를 찾는 분들도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보건진료소는 지리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병의원을 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감기나 복통과 같은 증상들로 방문하게 된다. 적절한 일차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보건진료소의 역할이지만, 어르신들이 친근하게 보건진료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미소가 어르신들이 진료소를 다시 찾게 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면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직원의 친절한 말과 미소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어서 다시 그 가게를 방문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기분이 좋아지던 기억이 저절로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것이다.

보건진료소를 방문하는 지역주민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진료소에 왔을 때 진료소장의 찡그린 얼굴이나 불친절한 태도를 보았다면 다시 방문하기 망설여질 것이나, 친절한 태도와 기분이 좋았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저절로 진료소로 방문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무원의 덕목 중 하나로 친절을 꼽고, 친절교육을 받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어르신들이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겠다. 또한 마을의 건강지킴이로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여 ‘신뢰하고 선택받는 보건진료소’로 승승장구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