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신문 = 문상준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원칙인 아동 존중의 입장에서 부모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양육자 대상의 요구를 조사한『제주지역 부모교육 실태 및 활성화 방안 연구』(연구책임자 손태주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연구에서는 제주지역 부모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달체계의 현황자료 검토,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양육자 440명 대상 자녀양육 현황, 양육유형 및 양육스트레스, 자녀 체벌에 대한 인식, 정책요구 등 조사, 자녀의 연령․가구 특성 등을 고려한 양육자 집단별 초점집단면접 조사 등을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부모교육 방향과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사회적 지지자원과 양육 가치관이 자녀교육에 중요하게 작용
연구결과 자녀 양육에 필요한 정보는 자녀양육법과 같은 책을 활용(20.5%)한다는 의견을 제외하면 친구, 선배, 이웃 등의 도움(18.2%), 과거 경험에서 배운 것(18.2%) 등 사회적 지지자원을 통해 배운 지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나, 자녀 생애주기별 및 다문화가구, 한부모가구, 맞벌이 등 가족 특성을 고려한 가족 단위의 다양한 양육 사례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응답자들은 자녀들이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성장(43.6%)하고, 공부보다는 예의바른 아이로 자라길(19.8%) 바라는 것으로 조사되어, 부모교육 시 양육자들의 자녀교육 가치관이 교육 내용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자녀에게 온정적이고 일관된 훈육과 지지를 할 수 있는 부모교육 강화 필요
연구결과 응답자들은 평소에 자녀를 대할 때 비일관적이고 상황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이는 양육행동(혼란형)이 남성일수록, 한부모가구, 다문화가구 등 취약가구일수록 더 비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초점집단면접 결과 다문화가구 양육자들이 “말이 안 되니까 소리를 지르게 돼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도 대화가 안 되니까 답답해요”라고 언급한 사례나, 맞벌이 양육자들이 “복잡하게 변해가는 사회가 부모 역할을 하는 데 더 어렵게 해요”, “막상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요”라며 사례 교육의 필요성을 요구한 맥락에서, 자녀와의 안정적 애착 형성, 부모역할에 대한 자신감 회복, 자녀들의 문제행동에 대한 일관된 훈육과 지지를 할 수 있는 가족단위 부모교육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녀체벌금지법 관련 법 안내 등을 위한 부모교육 및 홍보 필요
연구결과 응답자들은 자녀의 훈육으로 신체적 체벌(53.2%)과 내쫓기, 고함치기 등의 비신체적 체벌(45.5%)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조사되었다.

특히, 2021년 1월 26일 민법 제915호 자녀체벌금지법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비율이 34.0%로 조사되었고, 자녀체벌금지법 이후에도 자녀에 대한 체벌이 줄지 않는 이유를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서’라는 응답이 42.9%로 나타나, 자녀체벌 상황에서의 올바른 대응방법, 아동인권 감수성 향상 등 지속적인 부모교육 지원과 다각적인 관련 법 안내 등의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동 존중의 입장에서 양육자 대상 부모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 제시
연구결과를 토대로 부모교육 활성화를 위해 부모교육 내용 내실화, 운영 다각화, 지역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의 기본 방향에서 자녀의 연령별 다양한 사례 적용 및 가족단위 가족학교 운영, 소규모 체험형 사례교육 및 미혼모 등 특수집단 발굴․찾아가는 부모교육 제공, 부모교육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 및 지역유관기관 협의체 구성․운영 등의 11과제를 제안했다.

한편,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 가구 특성에 따라 양육자들의 부모교육 수요가 다양하고 참여 의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연구가 제주지역 부모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활성화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